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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택관광이나 쇼핑이 없는 패키지 여행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갔었는데 가이드가 가고 싶은 데가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일정에 있는 모든 일정을 다 소화했는데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죠. 고민을 따로 할 필요 없는 패키지 여행을 와서야 원래 일정표에 없는 관광지나 음식 등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떠오른 것이 2016년쯤에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의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진이 뉴스에 크게 나왔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그 때 뉴스에서 봤을 때에는 대통령이 가기엔 식당이 너무 허름하고 의자도 불편해 보여서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장면이 저에겐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그 당시 장소가 하노이라고 했던 것 같은 기억이 제 머릿속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하노이가 맞고 그 식당으로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 동의하에 오바마 대통령이 식사했던 바로 그 허름한 분짜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식당은 하노이 중심가에 있는 하이바쯔엉구의 팜딩호 거리에 있는 '흐엉리엔'으로 분짜 전문 식당입니다. 그래서 '오바마 분짜' 식당으로 잘 알려져있고 식당 내부에도 당시 뉴스에 나온 오바마 식사 사진이 크게 걸려있습니다. 이런 데서는 사진 한 컷 찍어야겠죠? 
겉보기엔 매장이 작아 보이지만 3층까지 테이블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늘 많고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곳곳에 오바마 방문 당시의 사진이 걸려있고, 대부분 분짜와 해산물 넴, 맥주로 구성된 오바마 콤보를 주문하니 푸짐하게 드세요~

분짜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쌀국수와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 생채소를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차가운 느억맘(작은 생선을 발표시켜 만든 베트남의 소스)국물에 적셔 먹는 음식입니다. 일본의 소바와 먹는 방법이 비슷한데요. ‘분’은 쌀국수 면을, ‘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얹은 쌀국수 요리입니다. 국물은 생선 액젓인 느억맘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숯불에서 막 구워낸 고기 완자도 넣는다고 합니다.

분짜는 헤비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포만감을 줘서 점심으로 먹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하노이에 가서 분짜가 생각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했던 사진을 기억하며 꼭 가보세요~ 인증샷 찍기에도 딱 좋습니다. ^^